TV조선 ‘미스트롯4’ 8회는 화려한 무대가 유독 많았던 회차였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는 무대가 하나 있었죠. 바로 아뜨걸스의 에이스 유미가 부른 인순이의 ‘아버지’였습니다.
크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복잡한 퍼포먼스가 없어도 노래 한 곡이 사람 마음을 이렇게 깊게 건드릴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무대였습니다.
1. 5위 팀의 마지막 희망으로 오른 무대

본선 3차전 1라운드 메들리 팀 미션 결과, 아뜨걸스(이엘리야, 신현지, 완이화, 유미, 이지나)는 1,788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에이스전은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미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르며 앞선 팀들의 점수와 분위기를 모두 안고 노래해야 했습니다.
팀 전원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 유미의 어깨 위에는 팀 전체의 결과가 그대로 얹혀 있었던 셈입니다.
2. 무대 리뷰 – 인순이 ‘아버지’에 담긴 진심

유미가 선택한 곡은 인순이의 ‘아버지’. 이 노래는 단순히 음을 맞춘다고 되는 곡이 아닙니다. 가사를 이해하고, 그 감정을 자기 이야기처럼 풀어내야 비로소 듣는 사람 마음에 닿는 노래죠.
- 호소력 있는 목소리: 유미 특유의 깊고 묵직한 음색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존경을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 기교보다 메시지: 고음을 과시하기보다는, 가사 한 줄 한 줄을 또박또박 전하는 데 집중한 무대였습니다.
누군가는 “조금 담백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담백함 덕분에 각자의 아버지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무대였습니다.
3. 박선주 마스터의 심사평이 남긴 여운
유미의 무대가 끝난 뒤, 냉정한 평가로 잘 알려진 박선주 마스터의 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메시지 전달이다. 아버지의 기억이 추억으로 남는, 아주 따뜻한 무대였다.”
이 평가는 유미가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준 말이었습니다. 점수를 위한 무대가 아니라, 사람 마음을 향한 무대였다는 뜻이기도 하죠.
4. 1,394점… 그리고 추가 합격
유미의 에이스전 점수는 1,394점. 아뜨걸스 팀은 최종 합산 3,515점으로 아쉽게도 전원 생존에는 실패하며 최종 5위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유미는 무대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추가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고, 본선 4차전 ‘레전드 미션’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결과만 보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셈이고, 그 과정이 충분히 납득되는 무대였습니다.
5. ‘노래하는 사람’ 유미가 가진 힘
유미는 이미 ‘싱어게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49세의 베테랑 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스트롯4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노래로 전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유미의 무대는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습니다.
본선 4차전 레전드 미션에서는 유미가 또 어떤 삶의 이야기를 꺼내 들고 나올지, 조용히 기대해 보게 됩니다.